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밑바닥에서 꼭대기를 훔쳐볼 수 있는 권리에서 불행이 태어났다. 정보화 시대의 폐해였다. 이곳은 좋은 세상일까, 나쁜 세상일까. 내 생각은 이랬다. 천국을 꿈꿀 수 없다면 지옥도 없을 것. 미치도록 흠모하는 마음, 언제나 그게 가장 나빴다. 홍화동 꼭대기에 오르면 이곳과 저곳이 한눈에 들어왔다. 큰 도로를 끼고 자로 댄 듯 지옥과 천국...
한밤중, 윤오는 남산동 맥도날드 앞에서 경주를 만난다. 좀 더 정확히는 교통사고처럼 맞닥트린다. 뒷골목을 돌면 맥도날드와 등을 맞댄 건물이 윤오가 다니는 학원이다. 윤오는 대부분 저녁을 맥도날드에서 해결한다. 경주가 사는 데는 이곳에서 버스 정류장 열 개는 지나야 닿는 곳이다. 마주침은 고의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윤오는 갈피를 잃는다. 경주는 웃는다. ...
완결작 [GL] 스웨터, 블라우스, 그리고 린넨에 대하여 [GL] 비망록 MAIL : imprintakiss@daum.net TWITTER : @propluhmm
언니 있잖아. 왜 그때, 나 고백했을 때. 학교 앞 한신포차에서 우리 비닐장갑 끼고 국물 닭발 뜯고 있었는데 언니 너무 매워서 거의 오열했잖아. 나중에 알고 보니까 매운 거 먹지도 못하면서 내가 가자 그래서 간 거랬지. 입술 부어서 사연 있는 여자처럼 눈물을 줄줄 흘리길래, 옳은 거 그른 거 구분 못 하겠다 싶었던 건지 에라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BGM│ 권현정, 난 너만 있으면 되는데 (소공녀OST)
BGM │ Ryuichi Sakamoto - A Flower Is Not A Flower
BGM│ Bonjr, It's Ok, You're Ok
BGM│ Ólafur Arnalds, Alice Sara Ott, Reminiscence
BGM│ Ólafur Arnalds, 1995 (ft. Dagný Arnalds)
BGM │ 이병우, 우는 달 Ver.1
BGM │ 이병우, 우는 달 Ver.1 미미 (1) 테라스의 인영은 발이 끌리는 소리에 뒤돌아본다. “맛있어?” 빳빳하게 굳은 등줄기와 경직된 어깨가 늘어진다. 그렇다는 대답이다. 여느 때처럼 오늘도 미미의 눈은 멀어 있다. 나는 저 여자가 앞을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 알지 못한다. 미미가 눈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하는 여부는 내 소관이 아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지호의 수족 중 하나가 윤서를 찾아왔다. 얘기를 나눌 때면 줄곧 뒤에 서 있던 보디가드 중 여자 쪽이었다. 서양인인가, 동양인인가 모호한 생김새는 뒤돌아보면 그 인상을 잊고, 매번 초면 같은 신기한 얼굴이었다. 윤서는 특유의 변죽으로 아는 체를 했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을 '마사코'라고 소개할 뿐 일체 말 섞지 않았다. 무뚝뚝한 얼굴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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