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는 정원 딸린 집 대신 달에 삼십을 월세로 내는 20년 된 빌라에 살았다. 일양에서 거주지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오고 가는 매물이 없어 부동산이 폐업할 지경인데, 밤이면 그 빈 집 전부가 꽉 차는 그 수상한 행태에 따르면 그랬다. 일양은 무법지였다. 모두가 팔리지 않는 알집으로 기어들어가 살았다. 윤서 또한 이 좁은 집을 보통의 루트로 얻은 건...
과거 일양은 공장이 즐비한 제조업의 성지였다. 일정 부분 한국을 부양했을 생산의 도시는 IMF라는 태풍에 휩쓸려 폭삭 주저앉았다. 공장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자살하거나 도시를 떠났다.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도시. 집값이 오르지 않는 도시. 죽음이 도처인 도시. 정치인조차 꺼리는 도시. '시'라는 단위를 붙이기도 멋쩍을 만큼 인구가 줄어든 낮의 일양은 ...
2017 블로썸에서 판매한 단편집 <12월>에 수록된 ‘동백꽃’을 모티브로 한 <윤, 영>이란 제목이었던 단편입니다. 당시 소장본 가격과 글자 수 대비, 추가 분량까지 고려하여 가격 책정했습니다. 上편은 인쇄본과 거의 같고 下편은 만자 가량 추가 분량 있으니, 혹 단편집 구매하신 분들 중 추가 분량을 보고 싶으시다면 下편만 구매하시길 ...
Cool Kids Never Die 10년 만의 폭염이랬던가, 8년 만의 폭염이랬던가. 매년 여름이 더 덥다고 난리를 치니 어제 아침에 뉴스를 본 것 같은데도 헷갈렸다. 찜통인 건 똑같으니 10년 만이든 100년 만이든 별 의미가 없기는 했다. 희진은 요 앞 영웅 pc방 개업할 때 나눠준 부채를 빛의 속도로 흔들어댔다. 그래 봐야 나오는 건 더운 바람이었지...
김미나 엄마는 무당이었다. 김미나 집에선 늘 향냄새가 났고 현관문 위엔 의미 모를 부적이 붙어 있었다. 아줌마는 나를 싫어했다. 내 팔자가 세서 미나를 고달프게 할 거라고, 제발 좀 그만 붙어 다니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김미나는 누구 말도 듣는 법이 없었다. 뭘 하려다가도 누가 하라고 하면 딱 그만두고 모른 척을 하는 애였다. 아줌마의 하얗게 센 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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